"공공기관 지정으로 민영화 우려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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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고속철(SRT)을 운영하는 ㈜에스알(SR) 노동조합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반대 견해를 내놨다.
SR 노조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이승호 사장의 사의 표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표이사를 친정부 코드인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임을 종용하고 일방적으로 통합을 위한 일련의 절차를 밟는 상위기관들의 몰상식한 행태를 보고 있다"고 적시했다.
SR 노조는 "SR의 총수익 중 80% 이상을 국가에 환원하는 현실에서 분리운영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로 철도 공공성이 훼손될 거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올 2월 SR의 공공기관 지정으로 민영화 우려마저 사라져 더는 통합의 명분을 찾을 수 없음에도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리한 통합은 철도 100년 독과점 체제로의 회귀로, 서비스 개선 등의 자구 노력은 실종할 것이고, 철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개선의 대안을 찾는 길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SR 노조는 "코레일은 언제까지 철밥통이란 말을 들을 것인가. 자중하고 각성하길 바란다"며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국민 편익을 무시한 일방적 통합을 추진한다면 국민적 공분과 저항이라는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R 노조는 "코레일은 분리운영이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해야만 한다"며 "허울뿐인 통합 주장을 거두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