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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인 '완리'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차이나 포비아(중국기업 기피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완리는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오는 23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완리는 정리매매 첫날 전 거래일 대비 71.3% 하락한 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코스닥 상장한 완리는 2016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지난해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감사인을 재선임해 상장폐기 위기를 넘겼으나 지난해 감사보고서도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에 이르게 됐다.
완리가 상장폐지되면 국내 증시에서 퇴출된 중국 기업만 10곳에 이른다.
앞서 지난 2007년 우리 주식시장에 최초로 상장한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2013년 상장폐지)에 이어 화풍방직(2015년 상장폐지),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2011년 상장폐지), 연합과기(2012년 상장폐지), 중국식품포장(2013년 상장폐지), 중국원양자원(2017년 상장폐지) 등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 웨이포트, 성융광전투자, 중국고섬 등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에 남아 있는 중국 기업은 13곳으로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업계에서는 완리가 상장폐지되면서 그렇잖아도 인식이 좋지 않은 중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악화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기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신규 상장 시도도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량한 기업들이 상장폐지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정리돼 건전한 기업들만 시장에 남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고객으로 둔 중국 기업의 경우 성장성이 양호해 투자 매력도가 더욱 뛰어나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