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포럼서 개막식 축사 및 기조연설 예정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대부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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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중국 상하이포럼에 열한번째 ‘출석도장’을 찍는다. 최 회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 3일 베이징포럼 참석차 출국한 이후 20여일 만이다. 특히 엉켜있는 도시바 승인건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1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26~28일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 등에서 열리는 ‘2018 상하이포럼’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앞선 포럼과 마찬가지로 개막식 축사와 기조연설에 나선다.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상하이포럼은 SK그룹이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난 2005년부터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경제부문 국제학술포럼이다.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상하이포럼에 참석했으며, 구속 수감 중이던 2014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올해 상하이포럼의 주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의 아시아의 책임’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를 두고 10차례의 라운드테이블 포럼과 17차례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최태원 회장은 세션 기조연설에 나서는 동시에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공고히 하기 위해 주요 인사를 적극적으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포럼에는 매번 중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특히 중국 정부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도시바 인수 승인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를 어떻게 보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최 회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나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 지연이 곧 해결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인수 승인을 계속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그는 앞서 이달초 열린 베이징포럼에 참석해 천더밍 전 중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는 등 현지 고위인사와 접촉했다. 천더밍 전 장관이 현직에서 물러난 인물이기는 하지만 도시바 이슈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인수합병 등을 심사하는 반독점국은 상무부 소속이다.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상하이포럼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최 회장은 상하이포럼에서 ‘사회적가치’의 중요성도 강조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는 다보스포럼과 보아오포럼 등 국제학술대회에 나설 때마다 경제적가치에 사회적가치가 합쳐져야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 베이징포럼 개막식에서 “최근 경영환경은 기업들에 경제적가치 추구와 동시에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SK는 이같은 경영환경에 맞춰 기업의 목적함수에 사회적가치를 포함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