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23.2%로 가장 높아… 국내 가장 많은 신약물질 보유 영향
동아에스티·종근당 등 글로벌 임상으로 투자 비중 높일 듯
  •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셀트리온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셀트리온

     

    국내제약사 가운데 R&D투자 비중이 높은 상위 5개 제약사의 1분기 매출액 대비 평균 투자비율이 1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제약사의 R&D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이유로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한 투자확대 등으로 분석된다.

    17일 관련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높은 R&D투자 비율을 나타낸 상위 5개사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GC녹십자, 종근당 순이다.

    이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율은 약 14.6%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0.1% 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다. 각 사에 따라 하반기에 R&D투자 비중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비중은 이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R&D투자 비율을 보인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1796억원 가운데 146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23.2%에 해당한다. 전년 같은 기간 21% 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한미약품은 국내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임상시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다.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26개에 달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당뇨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LAPSTriple Agonist', 내성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등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상당수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R&D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뒤를 이어 대웅제약이 매출액 2158억원 가운데 14.2%에 해당하는 306억원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12.4% 보다 증가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포함한 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나보타 제조시설에 대한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당초 올해 안에 미국 허가를 목표로 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FDA가 요구한 자료보완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허가가 지연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녹십자, 종근당 등은 전년 대비 R&D투자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글로벌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전반적인 R&D투자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3.8%를 투자했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치료제 'DA-1241'가 미국 임상1b상 준비 중으로 올해 2분기 미국  임상시험 허가신청 예정이며, 파킨슨병치료제 'DA-9805'는 미국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그밖에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은 올해 2분기 중 국내 임상2상 개시 예정이다. 지속형 적혈구 조혈자극제 바이오시밀러인 'DA-3880'은 글로벌 임상3상 준비 중이며, 일본에서는 파트너사인 SKK가 임상3상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1.3%를 R&D에 투자했다. GC녹십자는 면역결핍증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이하 IVIG-SN)'의 미국 허가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시판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한 10.5%를 R&D비용으로 지출했다. 종근당의 주요 신약 후보물질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과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 등이 꼽힌다.

    CKD-506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분기 중 임상 2상에 들어갈 전망이며,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는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