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 2021년까지 대우조선號 이끌어2020년 자구계획 완수 목표… 추가 인력감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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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그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이끌어온 정 사장은 추가 임기 동안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대우조선해양은 29일 서울 중구 서울사옥에서 제19기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정성립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정 사장은 오는 2021년 5월까지 대우조선의 선장을 맡는다.정성립 사장은 임시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의 뱡향성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경영정상화”라며 “지금까지 진행한 정상화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남은 과정은) 과거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정 사장은 지난 2015년 5월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취임 직후 KDB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오는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완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이행률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51%다. 물적 자구안과 인적 자구안, 원가절감 등으로 정상화 과정을 구분해 각 시점에 맞춰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간 서울사무소와 디섹, 웰리브 등을 매각했다. 임직원도 3300여명 감축했다. 대우조선의 올해 자구계획 목표치는 1조3000억원이다.정성립 사장은 수주실적에 따라 올해 3~4분기 추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목표치는 73억 달러다. 올해 1~4월 탱커선 10척과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8척 등 총 23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32%를 달성했다.하지만 초대형컨테이너선의 수주가 미미해 지난 2016~2017년처럼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대우조선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수주목표 미달성시 예상되는 인력감축 규모는 1000여명이다.대우조선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2016년 2185%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283%로 줄였다”며 “자구계획 완수를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생산설비 규모 축소 및 최적화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주총장에서는 정 사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임시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정성립 사장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정 사장의 연임을 지지했다.한 고령의 주주는 “구관이 명관이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며 “수년간 대우조선을 이끌어온 정성립 사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글로벌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회사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성립 사장을 ‘청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정성립 사장은 우리 나이로 69세에 불과하다”며 “노인정에 가면 70~80대도 심부름을 한다. 정 사장은 아직 한창 때이니 만큼 대우조선의 위기를 잘 헤쳐나갈 사람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한편, 정성립 사장은 임시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다음달부터 급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영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판단 하에 급여를 받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고통분담을 위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