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사례 극복 초점… "글로벌 시장 확대, 포기할 수 없어"KT '아프리카 공략' VS SKT '日시장 탐색' VS LGU+ '펀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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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수시장에 만족해야만 했던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에도 진출을 시도해했었지만 규제산업인 통신서비스로 해외시장에 안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다시 글로벌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통신서비스 외의 사업기회를 찾거나, 아프리카 같은 블루오션 찾기,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 다시 글로벌 영토확장에 접근하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해외시장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곳은 KT다. 최근 아프리카 르완다에 LTE 상용망 구축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됐다. 사실 KT의 이같은 성공은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투자된 결과물이기도 하다.지난 2009년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자 르완다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4년 후인 2013년이 되서야 르완다 정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해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LTE상용망 구축 사업이 시작됐다.KT의 해외진출은 '아프리카'라는 미개척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집중하는 전략이 통한 대표적인 사례다.르완다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주변 국가 진출을 이어가며 당분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SK텔레콤은 과거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실패한 경험을 거울 삼아 조심스럽게 일본시장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첫 발을 뗐지만 당장은 분야를 정해놓고 실제 사업에 뛰어들기 보단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돌다리 두드리기' 전략을 실행 중이다.이런 전략은 과거 SK텔레콤이 해외진출 시에 보였던 적극적인 행보와는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SK텔레콤은 지난 2001년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나 2005년 미국에서 사업을 할때 현지 정부, 업체와 합작방식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을 택했다.합작 과정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에 진출했을 때는 현지 업체를 140억 원 가량에 전격 인수해 사업을 진행했을 정도로 적극성이 엿보였다.하지만 해외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실패라는 꼬리표까지 붙게 되면서 SK텔레콤은 보다 신중한 자세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우선 일본에서 자회사인 '아이리버'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도 더 신중하게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과거 데이콤을 인수하며 함께 보유하게 된 데이콤 미국법인을 제외하고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거의 진행하지 않았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권영수 부회장 취임 이후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이 대두되며 조금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특히 올해 들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해외에 펀드 형태로 자회사를 설립해 이달부터 5년 간 530억 여원을 출자한다. 법인명은 'LG유플러스 펀드I L.L.C'다.LG유플러스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등 다각도로 이 펀드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전략을 택한 이유는 그만큼 아직까지 해외진출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펀드라는 간접투자 방식을 통해 혁신 기술을 보유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스타트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평가다.통신업계 전반에서도 아직까진 해외에서 이통사들이 먹을거리는 많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다만 내수시장에서의 성장에도 한계가 뚜렷한 만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미리 닦아 놓지 않으면 향후 생길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어 당분간 관련 투자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