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특급호텔들, 투숙고객들에게만 세탁 서비스… 고가의류 보험 들거나 세탁 전문가 고용"일부 고객 악용 사례 있어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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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 서울은 지하 1층 로비에서 운영해 온 세탁소를 오는 7월 말까지만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 서울의 한 내부 관계자는 "외부 고객들도 세탁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대부분 명품이나 고가 의류이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수백만원, 수천만원이 넘는 의류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감당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고객 중 이를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외부 고객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세탁 기술진이 부족한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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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직영이 아닌 외부 세탁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행서비스만 진행하고 있다.
그 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포시즌스호텔, 콘래드호텔 등 서울 시내 주요 5성급 호텔들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호텔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해 고가 의류를 아예 취급하지 않거나 보험을 들어놓은 호텔도 있다.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 관계자는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다보니 호텔 투숙객이나 멤버십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밍크나 가죽 등 고가 의류는 취급하지 않으며 셔츠나 블라우스와 같은 기본 세탁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고가 의류에 대한 보험에 가입돼 있어 혹시 세탁물에 문제가 생기면 보험 처리를 하고 있고 신라호텔은 세탁기능사 자격증이 있고 외부경력 10년 이상 된 직원들이 세탁 업무를 맡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세탁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변상을 요구할 정도로 의류에 손상을 입힌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세탁을 원하는 의복의 얼룩 제거가 어렵거나 손상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고객에게 사전 안내를 하고 동의 얻은 뒤 서비스를 진행해 컴플레인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업계의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외부 고객 접근성이 높은 명동, 을지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타 호텔에 비해 외부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호텔들도 외부 고객에게 세탁소를 개방 운영하고 있지만 위치나 접근성 면에서 일반 고객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에서 운영하는 세탁소는 일반 세탁소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대신 고객들이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만족도를 요구한다"며 "세탁소가 큰 이익을 내는 부문도 아니고 호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조선호텔로서는 부담을 갖고 운영을 계속하는 것보다 내부 고객 서비스로 전향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