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가계대출 잔액 787조…전월比 5조 증가규제 영향으로 주춤한 주담대, 다시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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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나라 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위기에 처했다.
12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86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이는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으로, 주춤했던 지난 1월(2조7000억원) 증가폭에서 점점 오름세다.특히 당국의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영향으로 한풀 꺾였던 주택담보대출이 반등하기 시작했다.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81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2조5000억원 올랐는데, 잠시 주춤하던 증가폭이 다시 확대일로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개별주택담보대출 감소에도 집단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 확대되긴 했지만, 지난해 5월보다는 증가 규모가 작다"며 "당국의 대출 규제 영향을 받아 추세적으로는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016년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조7000억원, 지난해 5월 증가폭은 3조8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고강도 대출 규제가 한 몫 한 것을 볼 수 있다.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타대출의 증가폭은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지난달 말 기준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대출 잔액은 204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 4월에는 2조7000억원 증가했다.기타대출의 지난 2년간 수치를 비교하면 주택담보대출과 반대로 상승곡선인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6년 5월 기타대출 증가폭은 2조원, 지난해 5월 증가폭은 2조5000억원었다.기타대출은 이달 초 징검다리 연휴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계절적 요인 덕에 증가했다고 한국은행 측은 설명했다.큰 그림으로 보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2016년과 2017년 만큼 심각하지 않고 급증세가 한풀 꺾였지만,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특히 미국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우리나라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가계대출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의 부채 상환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