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이전한 자리에 현대차증권 신규 이전여의도 공실률 높아도 네트워킹 등 장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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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들이 잇따라 사옥을 이전, 확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최근 사옥을 옮겼다.

    먼저 KB증권은 지난달부터 기존 국제금융로 2길에 위치한 KB금융타워에서 여의나루로에 위치한 ‘더케이(The-K)’ 타워로 이전했다.

    더케이타워는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로 지난 3월 현재의 형태로 확장 건축됐다. 지하 5층부터 지상 27층 중 KB증권이 사용하는 부분은 2층부터 20층까지다. 

    이에 따라 기존 여러 건물에 사무실이 분산돼 있었던 KB증권의 각 본부는 이번 이전을 통해 한 건물에 모여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각 부서들이 한 건물 내에 있다 보니 동선이 간편해져 업무가 아무래도 편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이전으로 별도의 직원 편의시설을 확충하지는 않았으나 지하 식당가가 대규모로 구성돼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더케이타워 지하에는 하동관, 차이797, 도쿄등심, 아티제 등 유명 체인점들이 다수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이 떠난 KB금융타워 공간에는 현대차투자증권이 들어올 예정이다. 회사는 내달 공식 발표를 앞두고 최근 사전 이사작업을 완료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사용하는 범위는 2층에서 11층까지로 사옥 이전과 함께 직원용 카페테리아 오픈 등 복지 확충도 나섰다. 회사는 내달 1일 ‘현대차증권’으로 사명도 변경하고 새 간판을 내걸 예정이다.

    기존 사옥을 리뉴얼하거나 여의도 내 주요 건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신영증권은 대신증권이 명동으로 이전한 후 유휴 공간을 통합, 지난달 신사옥을 확장 오픈하고 서점과 공연장 등을 포함한 문화 공간을 대거 개장했다. 

    지난해에는 SK증권 빌딩 지하에 유명 맛집 편집숍 ‘디스트릭트 Y’가 입점해 여의도 명소로 떠올랐다. 현재 이 건물의 소유주는 KB자산운용이다. 

    NH투자증권은 IFC몰, 파크원 빌딩 등 여의도 내 주요 건물 투자를 해 온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여의도 MBC 부지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한 때 업계에는 NH투자증권이 사옥을 파크원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앞서 다수의 증권사들이 ‘탈(脫) 여의도’를 감행한 가운데 여의도 금융지구 내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대를 넘지 않던 여의도의 공실률이 최근 20%대에 육박하고 있다”며 “LG도 마곡지구로 옮길 예정인데다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가나 매장 등이 여의도를 떠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증권가들은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여의도를 벗어날 수 없는 요인으로 인근 주요 기관과의 접근성, 업계 내 네트워킹 문제를 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의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금융감독원, 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이 다수 밀집해 있으며 동종업계가 모여있다 보니 정보가 중요한 증권업으로서 이들과 가까이 위치하는 것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의도가 단기간 내에 침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