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치열-수익악화' 이중고… ADT캡스, NSOK 인수 통한 '시너지 극대화' 나설 듯시장 공략 강화 위해 중복투자 등 보안분야 계열사 '단일화'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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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가 올 3분기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인 보안업체 NSOK의 지배구조 개편 및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NSOK의 성장세는 지속돼 왔지만 물리보안업계 점유율이 미비할 뿐만 아니라, 인수 뒤 ADT캡스와 포지션이 겹쳐, 보안분야 계열사 단일화를 통한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기업결합심사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뒤 이뤄질 수 있는데, 업계는 양사의 합병 승인이 올 9월께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SK텔레콤이 손자회사인 NSOK를 ADT캡스와 하나로 묶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4년 2월 SK그룹에 편입된 NSOK는 4년 동안 가입자와 매출을 약 3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국내 보안시장 점유율은 에스원 49%, ADT캡스 27%, KT텔레캅 13%, NSOK 5%로, 3위인 KT텔레캅을 따라잡기도 역부족이란 평가다. 게다가 보안시장 포화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아울러 수도권 일부 권역 및 지역 거점(대전, 천안, 광주, 부산)으로 한정돼 있는 인프라 역시 전국망으로 확대하고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는 현재 SK텔링크 자회사인 NSOK를 ADT캡스로 하여금 인수토록 만든 뒤 최종적으로는 양사가 합병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분야 계열사 단일화를 통해 의사소통 획일화는 물론, 시너지를 극대화 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해당 관계자들도 업체간 서로 벌려놓은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의사소통 획일화를 통해 불필요한 시간소모도 덜고, 집중투자 해야할 분야에서의 힘을 하나로 뭉칠 수 있어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SK텔링크와 NSOK는 지난 9월부터 '시큐리티 4.0' 프로젝트 테스크포스(TF)를 구성,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ADT캡스와 겹치는 기술은 빼고 없는 부분을 탑재할 수 있어 시너지가 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큐리티 4.0'은 AI 기반 모니터링 고도화를 통해 보안영역을 차별화하고 서비스를 확장·제공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기반 통합 보안 데이터 인프라 구축은 물론, AI를 통한 관제와 출동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 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보안분야 계열사가 단일화된다면 에스원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로 출시된 신규 상품들로 상당수 고객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에스원을 중심으로 고착화된 '1강'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리보안업계 1~2위간 치열한 경쟁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점유율 3위인 KT텔레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