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당기순이익 2배 이상 껑충현지 기업 밀착 영업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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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가장 늦게 베트남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2011년 개점한 국민은행 호치민 지점은 2015년까지 당기순이익이 8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6년 17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당시 전 영업점 중 글로벌스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역시 22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00만 달러 고지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 김현종 호치민 지점장은 “이제 해외지점도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과거처럼 해외 파견이 잠시 쉬었다 가는 것처럼 생각했다간 해외 영업을 늘려나갈 수 없다”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 예정인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크게 확대해 앞으로도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치민 지점에 파견한 본국 직원도 현지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 인력보다 영업력이 우수한 직원들로 배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지점장을 포함해 본국 직원들은 4명에 불과하지만 직접 기업고객들을 찾아 나서며 법인설립 지원, 세무 및 노무관리 상담까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대출, 외환 등 신규업체 유치를 통한 총자산성장률은 전년대비 22.69% 증가했다.
최근에는 주재원 및 한국계 기업 종업원을 대상으로 개인 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며 현지 영업에 주력 중이다.
베트남 금융당국도 국민은행의 빠른 적응력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최근 하노이 지점 개설을 허가한 것도 호치민 지점의 빠른 성장세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김현종 지점장은 “베트남 금융당국은 자국 은행 구조조정을 이유로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개설 허가를 미뤄왔다. 하지만 현지 지점의 실적 개선과 KB금융지주의 장기적인 진출 계획이 금융당국의 마음을 돌려놨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베트남 영업은 이제 시작 단계다. 하노이 지점이 문을 열 경우 현지 영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현지에 진출해 있는 KB증권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