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일동, 고혈압 2종+고지혈 1종 '3제 복합제' 출시 임박한미약품, 4제 복합제 임상 1상 진행
  • ▲ 주요제약사들이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
    ▲ 주요제약사들이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 개발이 활기를 띄면서 3가지 약물을 조합한 3제는 물론 4가지 조합의 4제까지 출시가 기대되면서 시장재편이 예상된다.

    복합제는 여러 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하나의 약제만을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제약사로서는 신약에 비해 개발기간은 짧은 대신 빠른 시장진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일동제약 등이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허가를 잇따라 획득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4제 복합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3제 복합제는 고혈압 치료제 2가지 성분인 ARB(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 계열 텔미사르탄과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 암로디핀에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계열의 로수바스타틴을 복합한 단일제다.

    이를 통해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와 로수바스타틴을 동시에 써야 하는 본태성고혈압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동반 환자가 한 번에 한 알로 관리할 수 있게 해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

    종근당, 일동제약, 제일약품, 대원제약 등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상태다.

    이 가운데 오는 8월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종근당의 '텔미누보에스'와 일동제약의 '텔로스톱플러스'다.

    종근당의 텔미누보에스는 텔미사르탄 80mg+암로디핀 10mg+로수바스타틴 20mg 등의 3제 복합제로 허가됐다.

    종근당은 기존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텔미누보'를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킨 마케팅 및 영업노하우를 통해 텔미누보에스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 텔로스톱플러스 역시 같은 조합의 3제 복합제로 허가받았다. 일동제약은 기존 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인 '텔로스톱', 고혈압 복합제인 '투탑스', '투탑스플러스' 등과 병행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대표적인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상관관계가 깊고, 동반 발생하는 비중이 높다"며 "그만큼 사용해야 하는 약물의 종류도 늘어나므로 복합제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여기서 더 나아가 4제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암로디핀, 로사르탄에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조합해 개발한 자사의 복합제 '로수젯'을 합친 4제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그간 '개량신약 명가'로 불릴 만큼 복합제 개발에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선두적인 역할을 해왔다. 4제 복합제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기존의 복합제 품목들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처럼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개발이 봇물을 이루면서 3제·4제 복합제의 출시가 시장 변화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2제 복합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3제 복합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4제 복합제의 경우 성분이 추가되는 만큼 안전성 등에서 3제 복합제 보다 개발이 까다롭기 때문에 성공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