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일동제약 등 잇따라 3제복합제 출시, 2제 보다 높은 효과보령제약·유한양행 등도 개발 속도, 시장구도 변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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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질환을 하나의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개발 흐름이 3가지 이상 약물을 합친 3제복합제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련 3제복합제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주요제약사들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3제복합제를 선보인 곳은 개량신약 명가로 꼽히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에 하나의 성분을 더 추가한 3제복합제 제품 2개를 출시하며 이른바 '아모잘탄패밀리'를 완성했다.

    아모잘탄은 지난해 약 640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매출이 점차 정체하는 추세를 보이자 한미약품이 아모잘탄의 3제복합제 개발에 나서며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의 연 매출을 약 1000억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모잘탄플러스'는 로잘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이뇨제) 복합제다. 이뇨제는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잘탄플러스에 이어 로잘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고지혈제) 복합제 '아모잘탄큐'를 허가받았다. 아모잘탄 복용 환자 중 고지혈증이 있거나 새로 3제복합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처방된다. 특히 로수바스타틴은 강력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일동제약은 최근 3제복합제를 허가받았다. 고혈압·고지혈 치료용 3제 복합제인 '텔로스톱플러스'는 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이 조합된 제품이다.

    본태성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들은 텔로스톱플러스를 복용하면 굳이 여러 개 약을 동시에 먹지 않아도 된다.

    임상 3상에서 텔미사르탄+암로디핀 2제 병용요법 투여군과 비교한 결과 투탑스플러스 투여군에서 더 강한 혈압강하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치료 8주차에 목표 혈압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투탑스플러스 투여군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보령제약도 자체 개발 고혈압신약인 '카나브'의 3제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카나브패밀리'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유한양행은 고혈압 3제복합제 'YH22162'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3제복합제는 세가지 알약을 섭취하는 것과 비교해 복약순응도와 편의성이 높아 만성질환분야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다"며 "3제복합제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