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조업의 GDP대비 비중 ⓒ 국회예산정책처
    ▲ 제조업의 GDP대비 비중 ⓒ 국회예산정책처

    세계 주요국의 제조업 가동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한 반면 한국은 나홀로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제조업 가동률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와 고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주요국의 제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상당부분 회복했다. 

    특히 영국과 독일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가동률이 각각 80.6%, 84.3%에서 73.3%와 73.6%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3분기부터 2018년 1분기까지 제조업 가동률은 영국이 81.1%, 독일이 85%까지 올라섰다. 

    미국 역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금융위기 당시 63.8%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경기 호황을 맞아 올 1분기에는 76.1%까지 회복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기를 겪으며 과거 수준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1분기 81.3%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때는 70%를 밑돌기도 했다. 기타운송장비, 기계잔비, 전기전자(반도체 제외)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셈이다. 

    급기야 올 1분기에는 71%까지 떨어져서 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 등을 제외하면 60%대 진입은 기정사실화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예산처는 "우리나라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마저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제조업 가동률의 추세적 하락은 투자 확대와 고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산업수요와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구조조정으로 과잉설비를 줄이고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조업 가동률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