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업인, 공식 ‘대화채널’ 개설… 보호주의 반대·경제자유화 등 선언

한국과 중국 기업인 간의 공식 ‘대화채널’이 개설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양국 기업인들은 보호주의 반대와 경제자유화, 신기술 협력 등을 선언했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했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소통을 확대하고, 경제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채널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위원장인 정세균 전 국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위원장인 쩡페이엔 CCIEE 이사장과 다이샹룽 전 중국인민은행 총재, 다이허우량 중국석유화공그룹 사장 등 16명이 참가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 간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며 “한중 수교 이래 수많은 가교가 만들어졌지만 주요 기업인과 전직 정부 고위인사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쩡페이옌 CCIEE 이사장은 “한중 경제·무역관계는 양국 관계의 중심”이라며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라는 채널이 양국 정계와 재계의 소통에 힘을 실어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중 위원단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양국이 무역·투자·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국제평화와 경제자유화를 향해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위원단은 행사를 마치고 리커창 총리를 만났다. 리커창 총리는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개최와 공동선언문을 적극 지지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양국 민간 고위급 대화채널의 필요성에 공감해 업무협약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첫 만남을 가졌다”며 “한국과 중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자리로 발전하도록 앞으로 활동 폭과 밀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기업인 고위급 대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대한상의와 CCIEE는 양국 기업인의 대화채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