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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기 중인 풍부한 물량이 나오며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IPO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 2개, 코스닥 19개사 등 총 21개사였다.
공모 기업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지만 공모 규모가 7800억원에 그치며 4조76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공모규모 1조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들이 등판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작은 코스닥 중소형 기업 IPO가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 이후 예비심사청구 기업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롯데정보통신 등 IPO 대어들이 상장절차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IPO시장은 반도체, OLED 관련 업종의 강세와 4차산업 관련 기업이 전체 시장을 주도한 반면 올해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공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자상거래플랫폼을 제공하는 카페24는 테슬라 상장 1호로 주목을 받았고, O2O 업계 최초 상장 타이틀을 갖은 케어랩스도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 워터스포츠 위류전문 브랜드 배럴, 일본 면세점 운영기업 JTC, 벤처캐피탈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작물재배기업 아시아종묘, 배합사료 제조기업 현대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O가 성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주도의 코스닥 육성정책이 활성화되며 IPO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져 다양한 업종의 중소형주들이 기업공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공모가 확정 현황을 살펴보면 대다수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IPO기업 중 43% 비중인 9사가 희망공모가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졍됐고, 하단 미만은 2개에 불과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4월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6사 중 5사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청약경쟁률 1690:1을 기록한 현대사료를 포함해 5사가 청약경쟁률 1000:1 이상이 몰렸다.
업계는 상반기 IPO시장이 2분기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따른 회계감리 강화 및 대어급 기업의 상장철회가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는 공모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롯데정보통신, 카카오게임즈, CJ CGV 베트남 등 대어급 기업들의 시장 등판이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벤처펀드 흥행과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이 맞물리며 IPO시장에 업종 다변화가 기대되고 있어 양적, 질적 동반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