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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만도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의 직원수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4283명(기간제 근로자 123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2명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 4295명(기간제 근로자 52명 포함)이던 만도의 직원들이 3개월만에 12명(0.3%) 줄었다. 반대로 기간제 근로자는 71명이 늘었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채용이 늘어난 셈이다.
경쟁업체인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113명(1.2%)이 증가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14명 감소했지만, 전체 직원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직원수는 지난 연말 9506명(기간제 근로제 349명 포함)에서 올 1분기에는 9619명(기간제 근로자 335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는 비정규직 수를 줄이면서도 전체 고용을 늘린 것이다. 즉, 현대모비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비정규직 채용을 지양하고 정규직을 늘리는 노력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만도는 문재인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합하기는 커녕 반대로 고용을 줄였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만도 관계자는 “3월에 입사한 약 50명의 인턴 때문에 1분기에 기간제 근로자가 급증한 것”이라며 “인턴의 경우 입사를 전제 조건으로 뽑았으며, 이달 초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직원수가 소폭 줄어든 것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도의 대표이사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만도의 CEO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