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이동근 원장 고사로 진통 겪어15일 창립 48주년, 조직개편 등 개혁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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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가운데)이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신임 부회장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송영중 전 상근부회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부회장직을 고사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동근 원장은 "최근 신임 경총 부회장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정중히 고사했다"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에서 현대경제연구원장으로 옮긴 지 8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고 남북 경협 등 중요 현안이 산적한 만큼 현대경제연구원장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대한상의 부회장 재임 시절 손경식 경총 회장을 상의 회장으로 보필한만큼 손 회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대한상의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현 정부와도 소통할 수 있는 재계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원장이 부회장직을 사양하면서 손 회장은 새 후보를 물색해야 할 상황이 됐다.
재계에서는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인 김상열 전 상의 부회장(전 OCI 부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합리적인 일 처리에 인맥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의 전임자로 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을 때 부회장으로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경총은 오는 12일 후임 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 원장이 부회장직을 고사한만큼 이날 회의에서 당장 후임 부회장을 선임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총 관계자는 "12일 회의에서 새 부회장을 결정하지 못하면 한 차례 더 전형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총 측은 현 정부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최근 불거진 경총의 불투명한 회계, 사무국 내 파벌 문제 등을 개혁할 합리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총은 오는 15일 창립 48주년 기념일을 맞는다. 경총은 매년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내부 행사를 치르고 당일은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해왔다.
올해는 내부 행사 생략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조직 위상이 추락했고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최대한 조용하게 넘기자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원래도 크게 행사를 치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하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조촐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전형위원회 회의에서 신임 부회장이 결정되면 새 경총 지도부 체제 아래 본격적인 조직 개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총은 가장 문제가 됐던 회계 업무와 관련, 투명성을 강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총은 특별상여금의 현금 지급 관행을 없애고 그동안 회원사에 알리지 않은 사업 지출 내역도 모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사무국을 총괄하던 이동응 전무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메우는 등 인사 및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손 회장이 경총의 업무 영역을 노사 문제 외 다른 영역으로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