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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교원그룹이 2세 경영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교육, 생활가전 렌탈 등 주력 사업 분야가 같으며 오너 2세의 연령도 30대로 비슷하다.
최근 웅진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전무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그룹 사업 전체를 담당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반면 교원 장평순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은 사업 일부를 담당하며 다소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최근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 총괄직에 올라선 윤새봄 전무는 교육, 생활가전, 레저 등 주요 사업을 모두 지휘하게 됐다. 그룹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직은 이번이 처음이며, 윤 전무는 지난 2년간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대표로 일해 왔다.
윤 전무는 씽크빅 재직 당시 재무구조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9년 씽크빅 사업팀 과장으로 입사해 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이후엔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을 거쳐 지주사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기본기를 쌓았다.
차남인 윤 전무는 장남인 윤형덕 대표보다도 경영 전면에 더 빨리 등장했다. 윤형덕 대표는 현재 터키 정수기 판매법인인 웅진에버스카이와 국내 화장품 사업체인 웅진투투럽을 지휘하고 있다. 교육, 렌탈 등 주요 사업에 비해 다소 주목도가 떨어지는 분야다.
반면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부문장은 경영수업에 한창이다. 장 부문장은 지난 2012년 교원그룹 신규 사업팀 대리로 입사해 지난 2월 부장직급으로 승진했다. 오너 2세라는 타이틀과 달리 승진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장평순 회장은 “(장동하 부문장이) 아직까진 잘하고 있지만 더 지켜봐야한다”면서 “일을 잘하면 경영권을 승계하고, 그렇지 않다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간다. 다만 승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직까진 없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현재 장동하 부문장은 그룹 내 네트워크마케팅 법인 더오름, 상조사업인 교원라이프와 교육 콘텐츠 수출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룹 내 장평순 회장의 영향력이 큰 데다, 능력 검증이 우선이라는 장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원의 주요 사업인 교육, 렌탈 부문의 경우 각자 사장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금, 장평순 회장 모두 자수성가해 회사를 일궜고 사업군이 같지만 승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웅진은 주력사업을 2세에게 맡겨 승계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며, 교원의 경우 장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 있다는 점에서 다방면에서 더 검증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