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 “김용근 부회장, 산업 전반에 경험 많은 적합한 인물”재계, ‘환영’… “정부에 경제계 입장 제대로 대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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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KAMA)을 선임했다. 재계는 경총이 경제계를 대표할 ‘맞춤형 인사’를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경총은 12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전형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을 신임 부회장에 선임했다.

    전형위 회의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백우석 OCI 부회장, 김학원 인천 경총 회장, 박복규 경총 감사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인 김용근 신임 부회장이 경제계(사용자) 입장을 대변할 인물이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선임 건이 가결됐다.

    손경식 회장은 전형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김용근 신임 부회장은 산업 전반에 경험이 많고 국제적 활동도 겸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혁신을 꾀하는 경총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김용근 부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에서 산업정책국장과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산업정책관, 산업정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손 회장은 김용근 부회장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과거 대한상의 회장으로 근무하며 산업자원부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며 “당시부터 산자부 출신인 김용근 부회장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회장은 김용근 부회장이 이날부터 경총 업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위원회 결과를 접한 김용근 부회장도 즉각 상근부회장직을 수락했다. 김 부회장은 경제계 최대 현안인 노사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란 뜻을 전했다.

    재계는 김용근 부회장의 선임을 반기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두고 경총과 이견을 보였던 송영중 전 부회장과 달리 김용근 신임 부회장이 경제계 입장을 적극 대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총의 위상이 과거 보다 높아진 만큼 회장단은 송영중 전 부회장의 해임 이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의 부회장 후보를 물색해왔다”며 “김영근 부회장은 자동차산업협회장을 5년간 역임하는 등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부나 당국에 경제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경제단체의 서열은 ‘전경련=대한상의>경총’ 순이었다. 그러나 전경련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회원사들의 탈퇴로 힘이 약해지자 경제단체의 구도가 급변했다. 아울러 10여년간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등 ‘재계 큰 어른’으로 꼽히는 손경식 회장이 경총을 맡으며 ‘대한상의=경총>전경련’이라는 구조로 전환됐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경총이 재계 입장을 정부 당국에 전달해야할 현안이 쌓여 있다”며 “손경식 회장-김용근 부회장 체제가 빠르게 구축돼 내홍으로 나타난 업무 공백을 메워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손경식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음식점과 소매업체를 최저임금 인상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업종별로 나눠 최저임금을 산정하는게 맞다고 본다. 노동계에서 업종별 인상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