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직원, 육아휴직 첫달 통상임금 100% 수령일과 가정 양립 강조하는 신동빈 회장 의지 반영
  • ▲ 롯데그룹이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지침서 ‘처음 아빠’. ⓒ롯데
    ▲ 롯데그룹이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지침서 ‘처음 아빠’. ⓒ롯데
    롯데그룹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이 지난달 기준 2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12일 롯데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은 실질적인 육아 분담에 도움을 주고, 추가 자녀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최소 1개월 이상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문화 형성과 업무성과에 큰 영양을 미친다는 철학을 갖고 여성인재 육성에도 큰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양성평등과 워라밸을 통한 기업문화 변화 방안으로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 제도도 전 계열사에 시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400명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가 안착하면서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사라져 출산 초기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이 늘어서다.

    롯데는 향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 활성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특히 남성 직원들이 가정에서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추진한다. 남성 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하는 것.

    이 책은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 등을 비롯해 남성 육아휴직을 이용한 직원들의 수기가 담겨 있다. 롯데는 오는 19일부터 남성 육아휴직자 교육 프로그램인 ‘대디스쿨’ 수강생을 시작으로 ‘처음 아빠’를 배포할 계획이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은 업무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신동빈 회장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해 순기능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육아휴직처럼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주는 제도를 강화해 사회적 인식 전환과 출산율 제고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해 출산한 여성 직원이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