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중소·벤처기업 동반성장 통해 '남북경협' 나설 것"

KT는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ICT 기반 한반도 공동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사장 등 남북협력 유관기관 및 ICT업계 종사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KT는 북한 ICT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중소ㆍ벤처기업과 남북사업협력 기회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최근 북한에서도 '새 세기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ICT산업 기반의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현모 KT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한 ICT 교류협력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이익창출이 아닌 국내 ICT기업의 생태계, 나아가 남북이 함께 발전하고 상생하는 기회를 만드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ㆍ도로의 연결과 현대화는 정보통신망의 연결로 이어질 것"이라며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고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보통신분야의 남북협력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행사에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KT의 신 남북 ICT 교류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희수 소장은 "ICT 분야의 남북 교류협력은 단순히 북한에 진출한 남한기업에 대한 통신 지원을 넘어 북한 경제성장을 위해 ICT를 활용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등은 체제 안정과 ICT산업 육성이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개성공단 통신지원을 담당했던 KT는 통신은 물론 융합산업 역량도 갖춘 사업자로 ICT 전반에 걸쳐 남북경협 지원이 가능하다"며 "유무선 통신은 물론 무궁화 위성, 해저케이블까지 육해공을 통해 ICT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KT가 중소ㆍ벤처 ICT기업들과 함께 북한사업 기회를 발굴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선 김봉식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책임연구원,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이종식 한상무역 대표가 남북간 ICT 교류협력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구현모 KT 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전개되는 북한의 경제개발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KT는 ICT 중소ㆍ벤처기업들과 더불어 남북한 4차 산업혁명 협력이 본격화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