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이통사 단독' 교체 서비스… 다양한 제조사 최신폰 경험 제공 관심 집중교체주기 활성화 등 스마트폰시장 정체 속 '이통사-제조사' 윈윈 전략 자리 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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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새로 내놓은 데이터 요금제 'T플랜' 출시와 함께 T플랜 인피니티 요금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피니티클럽'을 선보였다. 월 10만 원에 데이터 완전무제한과 각종 VIP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6개월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수 있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T플랜 출시와 함께 T플랜의 최상위 요금제인 '인피니티' 고객들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인피니티클럽'제도를 운영한다. 인피니티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월 1만4850원을 내고 따로 가입할 수 있다.

    인피니티 요금제 사용 고객은 월 10만 원에 데이터 완전무제한 혜택을 누리는 것은 물론이고 인피니티클럽을 통해 6개월에 한번씩 삼성전자나 LG전자, 애플 등의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고가 제품에는 비용이 추가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을 거의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게 된다. 대신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이 붙는다.

    SK텔레콤이 이번에 내놓은 인피니티클럽은 사실상 이통사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단말기 교체 서비스라는 점에서 고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스마트폰을 12개월, 18개월 주기로 교체해주는 '갤럭시클럽', '아이폰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이 교체시기를 6개월로 앞당긴 형태를 내놓은 셈이다. 그간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손을 잡고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이 전부였다.

    SK텔레콤의 인피니티클럽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 제품을 두루 써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 기존의 갤럭시클럽이나 아이폰클럽 등의 제조사 운영 프로그램은 해당 제조사의 신제품만 쓸 수 있다는 점이 한계였다. SK텔레콤도 대개 6개월을 주기로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조사에 상관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도 SK텔레콤의 인피니티클럽 같은 제도는 환영할만하다. 최근 몇 년 새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고 신형폰 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떨어진 상황이라 이통사 요금제와 연계해 부담없이 신형폰 유저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체된 시장 속에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에 앞서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였던 KT와 LG유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사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뿐더러 자사의 고액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SK텔레콤만큼의 혜택을 줘야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제도 도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