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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i40와 르노 클리오가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며, 한국 시장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내수 판매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유일하게 해치백인 i40만이 극심한 판매 저조를 보였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르노 클리오 역시 월간 판매목표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1~6월 현대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5만4381대를 기록했다. 동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그랜저로 5만846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SUV 돌풍을 일으킨 싼타페는 5만1753대가 팔리며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 모델은 아슬란이다. 아슬란은 2월 이후 단종되며 1월 20대의 판매 실적만을 나타냈다.
해치백 차량인 i40는 올 상반기 88대가 팔리며 아슬란과 함께 유일하게 100대를 못 넘긴 차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40.1% 감소하며,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일 상품성 개선 모델인 ‘2018 i40’를 출시하며, 하반기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i40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현대 스마트 센스를 트림에 관계 없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
현대차 관계자는 "i40의 경우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며 "비록 판매가 부진하다 하더라도 그 모델을 찾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에서 고전하고 있는 해치백은 i40 뿐만이 아니다.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출시한 클리오 역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깨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는 그 말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르노 클리오는 현재까지 판매량이 1356대에 그치며, 월간 1000대 판매목표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치백이 성공한 유일한 사례는 폭스바겐의 골프 뿐"이라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클리오 역시 고전하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 해치백으로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