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럭셔리' 라인 양산 준비중...기존보다 두께 60% 줄여럭셔리 라인 출시로 가격 대중화·시장참여업체 확대 등 변화 기대
  •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LED' TV가 내년부터는 두께를 60% 이상 줄인 '럭셔리(Luxury)' 라인으로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내년부터 나오는 마이크로LED TV 제품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얇은 두께로 선보일 것"이라며 "현재 나오는 제품들은 80미리미터(mm)를 넘지 않는 수준인데 내년 제품들은 30mm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이 언급한 내년 마이크로LED TV 신제품은 내부적으로 '럭셔리' 라인으로 칭하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을 접목한 독자적인 기술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마이크로LED 기술이 적용된 146형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선보였고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마이크로LED인 '더 월 프로페셔널'도 출시했다.

    내년에 두께를 60% 이상 줄인 럭셔리 라인이 새로 출시되면서 높은 가격대의 마이크로LED TV가 한차례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한 사장은 "기존에 언론에서 예상하는 마이크로LED 가격 수준과 현재 가격 수준은 많이 다르다"며 "가격은 소비자가 결정해주는 것이기도 하고 시장이 완성되면 급속도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자체가 싸다, 비싸다 하는 것 보다는 기술이 완성됐고 생산성을 완성하는 단계기 때문에 내년 럭셔리 라인이 출시되고 나면 가격적으로는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TV 시장에는 아직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 사장은 "과거 우리가 시장을 선도해올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시장 참여가 미미할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사업을 하다보면 경쟁사도 따라올 것이고 이에 따라 유의미한 점유율이 나타난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만의 마이크로LED TV 사업 대상이 B2C와 B2B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함께 마이크로LED TV 시장에 뛰어든 소니(Sony)는 B2B용 제품에만 마이크로LED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한 사장은 TV 시장이 점차 대형화 추세로 간다는 데 확신을 거듭했다. 지난 2분기의 경우 월드컵 특수로 대형 위주 제품이 주로 판매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대형제품 시장 외에 러시아 등도 65인치 이상 대형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TV 사업에서 고객들의 생활과 밀접한 제품으로 단순히 TV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디스플레이',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시장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사장은 "나는 TV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이 원하는 삶 속에 원하는 스크린 스타일을 갖게 되는 생활 밀접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 말한다"며 "개인별로 모바일을 하나씩 갖고 쓰는 것처럼 TV가 그렇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되려면 사용 위치가 편해야 하고 연결이나 설치의 문제도 있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 같은 점을 개선해서 조만간 우리가 원하는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