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2016년 수주액 5억 달러 불과, 일감부족 ‘부메랑’올해까지 어려움 지속, 흑자전환 시점 '2019년'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최악의 수주가뭄’ 여파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있던 글로벌 불황으로 5억 달러에 그쳤던 수주가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3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466억원, 영업손실 10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206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드릴십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며 “하반기에 원자재가 인상 요구 등의 경영여건을 감안하면 목표했던 연간 영업이익 달성 차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일감부족’을 꼽는다. 조선사는 선박 수주계약 이후 설계 등의 공정에 최소 2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수주선박이 매출수익으로 산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극심한 수주가뭄으로 LNG선 1척과 원유운반선 6척 등 7척만 수주했다. 이 수주실적이 2년이 지나 삼성중공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는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의 분석처럼 삼성중공업도 흑자전환 시점을 2019년으로 설정했다. 최근 조선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그간 실시해온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내년부터 고정비 부담이 줄어 매출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절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시황 개선과 함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도 매출목표치는 7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한 선박 중 일부가 내년도 매출액으로 잡혀, 수주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올해 상반기 조선 빅3 중 가장 낮은 수주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유조선 11척과 컨테이너선 8척 등 총 26척을 수주해 25억4000만 달러(약 2조83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수주목표치 82억 달러(약 8조7800억원) 중 현재까지의 목표달성률은 약 31%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달성률은 각각 60%, 48%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에도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신규일감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2월 결정될 글로벌 석유회사 셰브론의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20억 달러 규모로 사실상 올해 남은 마지막 해양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글로벌 선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올해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3일 북미지역 선주와 특수선 3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415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