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조정위원회 중재합의서 서명식 개최조정위, 오는 10월 중재안 마련… 중재안 절차에 따라 이행 보상 주체 삼성, 부담스런 방식 불구 결심… "사회적 문제 해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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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과 관련 지난 11년간 이어진 해묵은 문제를 풀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향후 조정위원회에서 마련될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키로 하면서 분쟁 해결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조정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법무법인 지평 10층 대회의실에서 삼성전자, 반올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조정(중재)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을 개최했다.이날 합의로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오는 10월께 마련될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의 절차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중재안은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될 예정이다.조정위의 중재 방식은 보상을 마련해야 할 주체인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부담스런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데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삼성의 통큰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대신해 서명식에 참석한 김선식 전무는 진정성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식 전무는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중재 수용을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기회에 반도체 백혈병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석방 이후 삼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10년 이상 끌어오고 있는 해묵은 난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는 추측이다.삼성 반도체 백혈병 논쟁은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여성 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이듬해 3월 시민단체 '반올림' 발족으로 분쟁이 본격화되며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 등이 조사를 이어갔다.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2012년 반올림 측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사과·보상·예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하지만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반올림 소속 피해자 8명 가운데 6명은 2014년 삼성전자 측에 신속한 보상을 요구하며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를 구성했으며 2015년 7월에는 '조정 권고안'이 도출됐지만 최종적으로 합의는 무산됐다.이에 삼성전자는 2015년 9월 자체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반올림과 일부 피해자들이 반발하면서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반올림은 합의서 서명으로 1022일째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하고 오는 25일 저녁 천막을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