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대표 "직원이 행복한 회사… 1백 가지 복지 만들 것"올해 매출 150억 돌파 무난… 지난해보다 4배 늘어
  • ▲ 집닥 박성민 대표. ⓒ정상윤 기자
    ▲ 집닥 박성민 대표. ⓒ정상윤 기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직원 복지 혜택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인테리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집닥'이다.

    올해로 창립 3년차가 된 집닥은 파격적인 직원 복지로 이미 O2O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5년 7월 설립때부터 운영 중인 '주 34시간 근무제'다. 이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보다도 무려 18시간이나 짧다.

    집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반적인 출근 시간인 오전 9시 보다 1시간 늦은 10시에 출근한다. 퇴근 시간은 다른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오후 6시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7시간을 근무하는 것이다. 게다가 매주 금요일은 오후 5시면 모든 일을 마치고 1시간 조기 퇴근을 한다.

    여기에 더해 매달 직원 부모의 통장으로 용돈(기혼자 20만원, 미혼자 10만원)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자녀가 집닥에 다니는 것을 부모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1~2년차 사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도 보내주기로 했다. 애사심과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3~4월에는 2년차 직원이 유럽을, 1년차가 필리핀 세부를 다녀왔다. 항공료와 숙박료 등을 포함한 모든 경비는 회사가 부담했다.

    이처럼 집닥이 직원 복지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것은 '사람이 큰 자산'이라는 박성민 대표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박 대표는 평소에도 "외부 고객뿐 아니라 내부고객인 직원들도 행복할 수 있는, 그리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 처럼 달고 다닌다. '직원 위한 100가지 복지 만들기'가 박 대표의 목표이기도 하다.

    집닥의 한 직원은 "아직은 대기업만큼 복지가 잘 구축돼 있지는 않지만 직원 100명이 채 안되는 스타트업인 점을 고려하면 선진적인 편"이라며 "이런 회사에 다니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복지 확대로 진작된 직원 사기는 실적 증가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7월 현재 집닥의 누적 거래액은 11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년여 전인 2016년 5월 21억원에서 50배 이상 급증했다. 월 최고 거래액은 이미 90억원을 찍었고, 100억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매출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초 잡은 올해 목표치(100억원)를 바꿔야 할 정도다. 올해 매출은 15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게 집닥의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올린 매출(40억원)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직원 수도 창업 초기 3명에서 24일 현재 8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직원 복지 향상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