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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권오준 회장이 32년간의 회사생활을 지난 25일부로 마무리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임식에서 "이 어려운 때에 회사와 여러분을 뒤로 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면서도 "그룹의 100년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해달라"며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권 회장은 취임 당시인 2014년 3월을 되돌아보며 "인생에서 가장 벅차고 영광스러운 시기였지만, 회사는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안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혁신 어젠다를 만들어 추진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권 회장이 추진했던 4대 혁신 어젠다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회복 ▲신성장 사업 전략 수정 ▲경영인프라 쇄신이었다.
특히 경영인프라 쇄신과 관련해서는 “그룹의 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경쟁·기록·공개의 3대 100% 원칙을 시행하는 등 윤리경영에 고삐를 죄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보여준 포스코인의 열정으로 현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권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통찰력 때문에 회사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저를 믿고 함께 달려와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례없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폭풍우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새로 중책을 맡은 최정우 신임 회장과 더불어 열정과 통찰력으로 충만한 임직원이 있어 나는 홀가분하게 물러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