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만율 42.3%, 소득수준 낮을수록 고도비만율 ↑OECD, 2030년 한국 고도비만율 약 9% 달할 전망
  • ▲ 2016년 한국 성인 남녀 비만 유병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 2016년 한국 성인 남녀 비만 유병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42.3%, 성인 여성의 비만율은 26.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의 3명 중 1명은 비만이었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전체 한국 성인남녀 비만율은 34.8%로 2005년 31.3%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성인 남성 비만율은 2005년 34.7%에서 2016년 42.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비만율은 27.3%에서 26.4%로 소폭 줄었다.

    남성의 경우 45.8%가 하루 1회 이상 외식하고, 32.4%가 아침을 거르는 등 식습관이 좋지 않았다. 여성의 하루 1회 이상 외식률과 아침 결식률은 각각 18.3%와 26.4%로 남성보다 현저히 낮았다.

    평균 비만율에서는 남성이 앞섰으나 나이가 들수록 남성의 비만율은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증가했다.

    남성 비만율은 50대 39.7%, 60대 39.7%, 70세 이상 30.3%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50대 32.5%, 60대 40.7%, 70세 이상 42.2%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지방이 더 쉽게 축적되고,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근육이 줄어들면서 주로 지방조직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고도비만율이 높았다. 전체 고도비만율은 2015년 기준 5.3%였다.

    최저 소득층인 건강보험료 1분위 남성의 고도비만율은 6.55%였으나 20분위 소득층은 4.89%로 평균을 밑돌았다. 여성도 최저 소득층의 고도비만율은 4.42%, 20분위 소득층은 2.22%였다. 건강보험료 분위는 보험료를 많이 내는 20에 가까울수록 소득과 재산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고도비만율이 지난 2015년 5.3%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약 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30대 고도비만율 증가, 청소년 비만 증가 등에 따른 전망이다.

    청소년의 비만율은 2008년 11.2%에서 지난해 17.3%로 급증했다.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6%로 OECD 평균 25.6%보다 높았다.

    신체활동에 쏟는 시간은 적은 데 비해 햄버거, 피자, 튀김 등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탓이다. 과일이나 채소 섭취율도 떨어지고 있다.

    주 3일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격렬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58.3%였으나 중학생의 경우 35.7%, 고등학생의 경우 24.4%에 불과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업 시간 연장, 사교육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신체활동 기회가 부족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높아지는 경향은 성인과 동일했다. 최저소득층(1분위)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2.1%로 최고소득층(5분위)의 9.7%를 웃돌았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지난 2006년 4조8000억원에서 2015년 9조2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2배 증가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24일 권덕철 복지부 차관 주재로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교육부, 식약처 등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했다. 2022년 비만율(41.5% 추정)을 지난 2016년 수준인 34.8%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만은 적극적 정책 개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며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종합적인 비만 예방·관리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