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치소서 여름나는 롯데 신동빈 회장...경영진 휴가없이 '비상경영'신세계 정 부회장 남매·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모두 "휴식대신 하반기 사업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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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 총수들이 여름휴가를 즐기기보다는 국내에 머물며 현안을 챙기고 하반기 사업구상을 택하고 있다. 반면 구치소에서 여름휴가를 맡는 이들도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올 여름을 서울 구치소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 2월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이 결정되며 이미 반년 가량 수감 중이다. 2심 판결은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경영진도 그룹 총수 수감이라는 비상 상황을 맞아 여름휴가를 가기보단 회사를 챙기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비상경영위원회 부회장단은 휴가 일정을 늦추고 현안을 챙기고 있는 동시에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방문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도 여름휴가를 따로 내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상 유통업계에서 여름휴가철은 연중 손 꼽는 성수기다. 여름휴가 성수기에 뒤이어 추석 등 연중 가장 바쁜 명절이 찾아온다는 점도 총수들이 자리를 비우지 않는 이유다.

    정용진 부회장은 기존에도 휴식을 위해 별도의 일정을 잡고 여름휴가를 떠나지는 않았다. 해외 선진 유통업체를 탐방하거나 유통 박람회 등을 방문하는 것 외의 개별 해외 일정은 잡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정 부회장은 여름휴가철 동안 하반기 경영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권으로 읽는 국부론'이라는 책의 핵심 내용을 발췌해 올렸고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 사진도 올려 주목받았다.

    정 부회장은 평소 인문학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고객의 삶과 시간을 점유하자고 강조한 바 있어 이 같은 인문학 도서를 읽으며 경영구상에 한창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도 별다른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하반기 경영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달 말까지 가족과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휴가를 통해 오는 11월 개장하는 면세점 운영 계획을 집중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가다듬는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오는 11월 서울 강남 코엑스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38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하는 면세점이 새롭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