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상향 평준화… 중저가 중심 다양한 고객 수요 늘어'자급제폰' 시장 활성화 등 점유율 꿈틀… "시장 판도변화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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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의 홍미노트5(좌)와 블랙베리의 키투(우)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폰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4년 전 화웨이를 시작으로 국내시장에 외산폰이 도입됐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고객 수요가 발생하며 외산폰들도 본격적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블랙베리가 전작인 '키원(KEY ONE)'에 이어 '키투(KEY2)'라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그에 조금 앞서 샤오미가 '홍미노트5'로 한국시장에 상륙했다.화웨이도 국내시장에 신제품 출시를 놓고 준비 중이다. 이미 일본시장에서 성공한 '노바 라이트2'를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지난 2014년 화웨이를 시작으로 국내시장 문턱을 넘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로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5년차를 맞았다. 진출 초기만해도 CJ헬로나 미디어로그 등 MNO(이동통신) 3사가 아닌 MVNO(알뜰폰) 사업자들과 손을 잡고 다소 소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산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애플 유저들도 많은 한국시장에서 이들 외의 외산폰은 자리잡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일컫기도 했다.한국시장 진출 첫 해 성과도 예상대로 부진했다. 그 까닭에 이듬해인 2015년에는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지 여부를 놓고 장고하다가 출시를 건너 뛴 곳도 제법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단통법을 시행하면서 외산폰에게도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했지만 삼성이나 애플의 아성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포지셔닝도 하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평했다.하지만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들도 고성능 고기능을 갖춘 이른바 '스펙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외산폰에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부터 외산폰들은 중저가폰을 앞세운 전략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했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추세가 저성장 국면에 들면서 한국에서도 중저가폰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외산폰들이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때는 지난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에는 많은 외국 제조사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한국시장에 내놓으며 공식적인 제품 론칭 행사나 광고, 마케팅을 시작했다.MVNO업체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것도 이 시기다. 이통사를 통한 판매 외에도 온라인 오픈마켓 등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자급제폰' 시장이 활발해진 것도 외산폰이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올해는 이 같은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LG전자를 밀어내고 한국시장에서 3위 사업자에 오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위협적이라는 평가다.다만 아직까지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고 보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수준까지의 변화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동시에 중국으로 대표되는 외산폰의 공습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 4년 간 외산폰 업체들이 시장 상황을 살피며 기초 쌓기 과정을 거쳐온만큼 앞으로의 시장 공세는 현재보다 강력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이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외산폰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산폰에 익숙해진 이들이 향후 소비력이 높아지면 외산 프리미엄폰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판매하는 국내업체들과 경쟁이 머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