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생산, 투자-소비 동반 추락한경연 7월 BSI 89.7, 17년 2월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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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산업생산이 석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동차 생산 감소에 탓이다. 설비투자도 4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설비투자가 넉달 째 연속 줄어든 일은 2000년 9월 이후 18년 만이다.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은 더 뼈아프다.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9.2에 머물렀다.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설비·건설·광공업 줄줄이 하락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7% 줄었다. 4, 5월에 잠시 반등했으나 건설업·광공업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광공업의 경우, 반도체만 11.2%로 나홀로 상승했고 자동차(-7.3%), 화학제품(-3.6%)은 줄줄이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6%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5%p 하락한 73.5%에 그쳤다.소비지수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증가, 소폭 반등했다. 월드컵 특수로 인해 대형마트 및 편의점 판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동반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특히 기계류의 투자가 -9.9%나 쪼그라들었다.건설투자는 전월보다 4.8% 감소했는데 건축과 토목이 각각 -3.8%, -7.6% 축소됐다.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한 99.4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감소한 100에 그쳤다.◇ 기업 경기 전망 18개월 만에 최저치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18개월 만에 바닥을 쳤다. 2017년 2월 이후 최저치다.BSI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는 의미다.8월 BSI 전망이는 지난 5월 이후, 석달 연속 하락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 94.1 △수출 94.8 △투자 97.7 △자금 94.8 등으로 대부분이 100을 밑돌았다.기업들은 여름휴가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내수 침체, 수출 둔화 등 경기 악화를 경기 전망의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한경연은 최저임금 인상, 국제유가 상승도 기업 등 기업의 비용 확대가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들어 100선을 넘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던 기업경기 전망과 실적이 최근 들어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출과 투자가 전망은 물론 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나타나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의 감소, 건설과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 둔화 징후가 보이는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