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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을 놓고,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물류BPO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8.3%나 하락해 해당 사업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업계는 물류비의 일시 증가 영향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줄었을 뿐, 물류 플랫폼 '첼로'와 물류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해외법인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올 2분기 매출액이 2조 4722억원, 영업이익은 237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1%, 27.9% 증가했다.
그러나 사업부문별로 보면 이번 실적에서 물류 BPO사업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일부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2분기 물류 BPO사업 경우, 매출이 1조 558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0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0.9%, 58.3%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SDS 측은 "고객사 물동량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해 매출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물류비 증가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물류 BPO사업은 삼성SDS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로 고객에게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4자물류(4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4자물류란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의 화주기업들로부터 아웃소싱을 받아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물류업체(3PL)가 자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정보통신사업자, 전문컨설팅업체, 다른 물류사업자 등과 제휴를 맺고 가상조직을 형성해 공급사슬 상의 모든 물류기능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3자물류가 물류기업의 전문적인 물류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4자물류는 비용절감을 넘어서 화주기업의 물류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업계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IT기기 판매물량 감소에 영향을 받았고, 물류비 증가 원인으로 유가상승을 꼽고 있다.
SI 업계는 이번 삼성SDS 물류 BPO사업의 실적 하락은 기우일뿐 향후 수익선 개선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삼성SDS는 자사의 물류솔루션 '첼로스퀘어 3.0'을 바탕으로 물류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첼로 스퀘어 3.0은 삼성SDS의 글로벌 물류 운영 노하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최신 정보기술이 망라된 물류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은 '첼로 스퀘어'가 자동으로 선정하는 최적의 배송수단 및 운송사를 통해 배송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모바일 기기로 주문 및 배송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바일 트래킹 서비스'는 물론, 판매ㆍ수요정보, 물류비 발생 패턴을 분석해 비용 절감방안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삼성SDS는 IBK기업은행과 첼로 스퀘어3.0의 물류정보를 수출대금 결제시스템과 연계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삼성SDS는 물류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해외법인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SDS는 총 62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국내에 위치한 법인은 단 6곳이며, 나머지 자회사는 모두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법인은 대부분 물류 자회사로, 56곳 중 43곳이 현지 물류업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현지에 진출하는 만큼 위험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등 외부적 환경요인에 의해 당분간 물류사업 성장이 늦을 수는 있겠으나, 물류 판매처 확대 및 관련 솔루션 기술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