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 도식. ⓒ한국무역협회
    ▲ 일본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 도식.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스타트업’ 불모지로 꼽히던 일본이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성장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6일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활성화되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J-Startup’과 스타트업의 규제를 면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 등을 도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들이 연구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연구소 등의 외부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국가전략 중 하나로 스타트업에 한해 현행 규제를 일시면제하는 제도다.

    무역협회는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기업투자 촉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확대 등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다양한 스타트업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투자규모도 급증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의 스타트업 투자는 2011년 120억엔에서 지난해 709억엔으로 6년 새 약 6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일본 스타트업 활성화의 핵심 요인으로 대학교·대기업 등과 상호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산을 꼽았다.

    일본 대학은 펀드와 벤처캐피탈 등을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540억의 자금을 운용하는 도쿄대 벤처캐피탈 ‘UTEC’이 이공계열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UTEC은 현재 총 90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펩티드림과 유글레나 등과 같은 성공적인 스타트업 모델을 배출했다.

    일본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모델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술 흡수 목적에서 진행된 투자는 최근 신성장동력 발굴 및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전환 중이다.

    무역협회는 일본 통신기업 KDDI가 운영하는 ‘KDDI 무겐라보’ 지원 프로그램을 가장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여러 대기업의 참여와 기술 제휴 등을 독려해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김보경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개별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 보다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과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혁신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