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삼성 방문 이틀만에 투자계획 내놔문재인 대통령 비롯한 관련 부처 현장 애로 적극 해결 움직임삼성, '중기-청년' 윈윈 기반 '국가경제' 성장 방점
  • ▲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기획재정부
    ▲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기획재정부
    삼성그룹이 지난 6일 정부에 규제완화와 평택 반도체공장 전력 확충 등의 애로사항을 전하고 해결에 대한 확답을 받은지 이틀만에 180조 원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4만 개로 화답했다. 이처럼 삼성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던 데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자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8일 삼성그룹은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하고 간담회를 개최한지 이틀만에 180조 원 신규 투자와 일자리 4만 개 창출 계획을 밝혔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창출을 사전에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처럼 빠른 시일 내에 공식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의 전격적인 투자 결정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지난 6일에 있었던 김동연 부총리와의 회동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날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찾은 김 부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하고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 등으로 국내 경제의 혁신성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은 본격적으로 소통의 물꼬를 텄고 삼성그룹이 기업활동을 하는데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논하는 수준까지 상황은 급진전했다.

    이 자리서 삼성은 정부에 크게 4가지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였고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평택공장의 신규 라인 증설에 필요한 전력 확충 문제도 논의됐다. 삼성이 4대 미래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 중 하나인 5G와 외국인 투자 완화 관련 건의도 이어졌다. 더불어 국가핵심기술을 추가 지정하는 문제와 기술 탈취 목적의 해외 인수합병(M&A) 관리 등 산업기술 유출 문제도 거론됐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적극 협의'라는 표현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반도체 공장 추가 전력 공급은 물론이고 바이오 분야 규제 개선과 산업기술 유출 이슈에도 삼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로 임했다.

    같은 날 청와대에서도 삼성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 나오며 180조 원 투자 결정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에 있었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막는 규제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고 말하며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민간 경제환경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에 삼성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대규모 투자와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다. 특히 삼성이 미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와 바이오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국가 경제와 상생하는 방향의 대규모 투자안을 결정하는데 걸림돌이 사라졌다.

    삼성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기업지원에 화답하며 향후 3년 간 180조 원의 신규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는 130조 원이 투입되고 총 4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바이오 산업을 포함해 AI(인공지능)와 5G, 전장부품 등 4대 미래성장사업에도 25조 원 가량의 투자가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계획과 협력사, 스타트업 지원 계획 등이 이번 투자안에 포함되며 정부와 삼성 간의 상호 윈윈(Win-Win) 관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