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최근 인공지능, 5G, 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는 삼성 내 B2B IT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SDS가 이번 투자계획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S은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 같은 솔루션들이 삼성그룹 내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공장 및 사업 확장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IT 솔루션을 담당하는 삼성SDS가 삼성의 투자계획을 실행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삼성SDS는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BPO 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같은 분야들이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OLED 공장들의 확장과 연관돼 있을 뿐더러 해당 물품들을 조달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IT 아웃소싱 추세가 관리에서부터 제조까지의 모든 절차가 AI 채택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 삼성SDS에 대한 삼성 계열사들의 일감 투척이 더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삼성SDS는 그간 출시했던 AI 기반 다양한 플랫폼으로 모기업인 삼성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각오다.
먼저 삼성SDS는 AI 기반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Brightics) AI'로 기업의 다양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있다.
기존 같으면 통상 최소 2명 이상의 전문가가 최대 3개월간 분석 모델을 만들어 해당 기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하지만, '브라이틱스 AI'는 최적의 알고리즘 자동추천 기능으로 2시간 내 분석작업을 쉽게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억건의 데이터를 시각화하기까지 일반적으로 3시간 이상이 걸리던 과정을 브라이틱스 AI를 활용하면 20배 단축한 10분 이내에 처리가 가능하다. 제조, 마케팅, 물류 등 업종별 다양한 AI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처방(Prescriptive)형 알고리즘'을 갖춘 것도 브라이틱스 AI의 특징이다.
아울러 삼성SDS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인 '넥스플랜트(Nexplant)'으로, 공장들의 제조 공정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넥스플랜트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제조 공정에 AI 기능을 적용, IoT(사물인터넷)를 통한 설비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제조 설비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 생산 효율을 극대화 해준다는 점이다.
기존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데이터 베이스에서 자료를 추출, 분석가에 의뢰해 결과를 운영자에게 전달, 원인을 파악하다 보니 최대 12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넥스플랜트를 활용하면 제품 불량을 유발한 핵심 인자를 머신 러닝 (기계학습) 기반의 분석을 통해 자동 검출함으로써 10분 이내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AI 기반 온라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Cello Square)3.0'을 통해 고객사의 물품들의 물류 운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판매자는 첼로 스퀘어3.0이 자동으로 선정해주는 최적 배송수단과 실행사를 이용해 배송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도 적용해 국제화물 원산지를 증명, 배송되는 제품 신뢰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첼로 스퀘어3.0은 화주 최종 고객이 모바일에서 주문, 배송 상황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바일 트래킹 서비스도 제공해 편의성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판매·수요정보와 물류비 발생 패턴을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화주 판매량을 예측하고 물류비 절감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빠를 시일 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 이후 삼성SDS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등 삼성SDS가 이번 180조 투자계획에서 중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모든 업계가 내다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삼성SDS가 그동안 내놓은 AI 기반 플랫폼들이 이번 투자계획 실행에 큰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