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계량화' 중심 기존 연구 풍토 개선…"세계적 학자 육성에 방점"완전한 분리 및 철저한 비밀 유지 협약 등 '아이디어 도용-보안 우려' 해소도
  • ▲ 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왼쪽부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 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왼쪽부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그룹이 지난 2013년부터 10년 간 총 1조 5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과학기술 육성사업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학자가 탄생할 수 있는 창의적 연구 지원에 힘을 쏟는다.

    삼성그룹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미래기술육성사업 추진 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과 장재수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심사위원장)이 참석해 5년 간 운영해 온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설명했다.

    국 이사장은 이날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가 되고 세계적인 연구가 탄생할 수 있게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에서 이 같은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국 이사장은 지난 5년 간 재단을 운영하며 무엇보다 획일화되고 계량화돼있던 기존 연구 풍토를 바꾸는데 큰 성과가 있었다고 자신했다.

    국 이사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술을 제안하는 사람에게 기회의 우선권을 줬고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데 신경썼다"며 "성공적으로 과제를 운영할 수 있게 평가보다는 지원 위주로 진행하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연구자 자신들이 세계적인 학자가 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이상적인 연구를 만들어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했고 기존 연구 풍토를 바꾸는데 성과가 있었다"며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기술 연구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내에서 운영하는 미래기술육성센터에서도 이번 연구 지원사업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연구는 10년, 20년을 보고 진행하기 때문에 10년 단위로 계획하는 삼성의 지원이 불충분한 경우가 생길 수 있어 후속 지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벌써 19건의 연구과제에서 후속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삼성전자 내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설립 초기에는 연구자들이 아이디어 도용이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완전히 분리된 영역으로 운영하며 철저한 비밀 유지 협약 등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연구자들의 불안감을 없앴다.

    장 전무는 "아이디어 도용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삼성전자와 완전히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좋은데 연구자들이 산업계와의 소통으로 연구과제를 발전시키고 싶어해 비밀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최근 1년 6개월 가량 동안 90여 명의 연구자가 삼성그룹사 등 산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응용사례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재단과 힘을 합쳐 대학에 있는 훌륭한 연구자들을 이끌어내 교류하고 성과를 키워 그 결과물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더불어 해외 유명 연구재단의 방식을 배우고 공익사업을 시작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미래기술육성재단과 센터는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 테마를 확대해 선정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