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육성재단, 공익법인 외부 설립 통해 '기초과학' 전담미래기술육성센터, 삼성전자 내부서 '소재-ICT' 지원 등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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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미래 과학기술 육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미래기술육성재단'과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투트랙으로 활용한다.미래기술육성재단은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외부의 별도 공익재단으로 운영하고 학계와 기업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삼성전자 내부에 꾸리는 방식을 택했다.삼성그룹은 13일 미래기술육성사업 추진 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삼성은 지난 2013년 8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시작하며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코자 2개 기관을 설립했다. 기초과학 투자를 담당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소재기술·ICT 투자에 집중하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각각 두고 역할 분담에 나섰다.기초과학과 소재기술, ICT 분야에 10년 간 각각 5000억 원씩 투입돼 총 1조 500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5년 간 총 5389억 원의 자금이 연구과제 지원에 쓰였고 오는 2022년까지 5년 간 추가적으로 세 분야에서 1조 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전반 5년에 비해 2배 커진 규모로 후반 5년 간 지원되는 구조다.그룹사에 속하지 않고 별도 공익법인으로 세워진 미래기술육성재단은 선발된 연구자들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연구분야도 보다 오랜 기간동안 다양하게 이뤄져야 하는 기초과학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기초과학 연구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가 나올 수 있게 지원한다는 목표로 접근하기 때문에 연구자의 기존 트랙레코드나 성과 등은 철저히 배제하고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미래기술육성재단은 설립 전부터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충분한 사전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실제 재단이 설립될 때도 이 TF에 소속해있던 구성원들이 모두 재단의 이사로 참여했다.국양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제24회 호암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이동만 카이스트 교수, 정윤 한국과학영재학교장, 박준원 포스텍 교수 등과 함께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디바이스와 시스템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황성우 삼성전자 부사장도 재단에 참여하고 있다. 감사위원은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전임회장과 윤재윤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맡고 있다.삼성그룹은 재단 운영과 설립에 필요한 재원은 지원하지만 나머지 운영은 전적으로 이사회로 대표되는 학자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재단의 철학과 정체성 등 모든 것을 학자들이 결정한다. 삼성전자 소속으로 재단 설립에 참여했던 인물 9명도 재단 소속이 됐다.반면 삼성전자 내부에 속한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소재기술과 ICT에 특화해 연구 지원이 이뤄지는 곳이다. 최근에는 '지정테마 과제'제도를 신설해서 차세대 센서나 통신, 네트워크 등은 물론이고 바이오 분야에 대한 과제도 선정한다.미래기술육성센터는 삼성전자 소속 인력이 25명 가량 스태프로 합류해 운영되고 있다. 재단에 비해 센터는 실제 기업과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연구가 많아 학계와 산업계 간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소속 인력들이 이 같은 상호 소통의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실제로 센터에서는 재단에서보다 더 활발하게 교류가 이뤄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우선 연구자가 완성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특허출원이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과정에 삼성전자가 조력자로 동참한다. 특허출원에 대한 필요성을 교육하는 것에서 출발해 실제 특허출원 시 필요한 전문 변리사 지원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특허를 소유할 수 있게 돕는다. 이후에 창업을 고려하는 연구자의 경우 벤처캐피탈 등을 통해 투자를 알선하거나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의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매해 2~3회 개최하는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GRS)도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만이 제공할 수 있는 지적 교류다. GRS는 세계 석학들과 함께 연구과제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연구자가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학계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장재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미래기술사업이 성공하려면 연구하는 교수들과 연구원들이 성공해야 한다"며 "연구자들과의 교류로 성과를 키우고 그 성과를 향후 기업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