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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열풍과 함께 금융권이 주52간 근무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노조 차원에서도 조기도입을 위해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 직원들은 주52시간 도입에서 배제된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KEB하나‧농협 등 금융지주는 주52시간 근무의 무풍지대다.
300인 미만 사업장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주52시간 제도가 도입돼 덩치가 큰 금융계열사처럼 서둘러 도입할 의무가 없어서다.
올해 3월말 기준 KB금융지주 전체 직원은 169명, 신한금융지주는 149명, KEB하나금융지주는 104명, 농협금융지주는 130명으로 모두 300인에 못 미친다.
게다가 금융지주는 노조도 따로 없어 주52시간 합의가 더딘 상황이다.
은행 등 금융 계열사들은 내년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 도입이 의무화된다. 현재 노조차원에서 조기 도입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은행이나 다른 계열사들이 선 도입한 뒤 시차를 두고 지주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는 2020년까지 유예인데다 도입시 전산 등 검토할 것이 많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주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일부는 계열사에서 파견돼 겸직(지주+계열사)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이 은행 등 계열사 소속이라면 늦어도 내년 7월부터는 주52시간 근무를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지주들은 이들에 대한 주52시간 조기 반영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가 주52시간 도입까지 몇 년 남은 상황이지만 계열사들이 도입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이 시행중인 PC오프(OFF)제를 시범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10월부터 지주 내 부서에도 파일럿 형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달부터 '선택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근무시간을 주52시간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