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광복절 기념 텀블러 출시… 허울뿐인 애국 마케팅?
  • ▲ 스타벅스 로고.
    ▲ 스타벅스 로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광복절 '애국'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 초 스타벅스 이사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망언을 쏟아낸 지 반년만이다. 안으로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 광복절을 마케팅 대상으로만 삼는 허울뿐인 애국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스타벅스는 광복 73주년 및 대한제국 선포 121주년을 기념해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2018 코리아 머그’, ‘2018 SS 코리아 텀블러’, ‘2018 코리아 스푼 포크 세트’ 등 광복절 MD 3종을 8월 15일 광복절 당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박현숙 스타벅스 카테고리 총괄부장은 “이번 광복절 MD는 대한제국 선포 121주년과 함께해 더욱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했다”면서 “스타벅스의 다양한 광복절 MD와 함께 73주년을 맞은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13일엔 광복 73주년을 기념해 서울 소공동 본사 지원센터에서 독립유공자 자손 우수 대학생 50명에게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는 소식도 전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광복절이 있는 8월에 독립유공자 자손 우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라모는 NBC의 개막식 중계방송 중 일본 선수단의 등장 당시 “일본이 한국을 1901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했지만 모든 한국인들은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본보기였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라모가 스타벅스 이사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화난 민심은 스타벅스를 향했다.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불매운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NBC와 라모는 결국 공식 사과했다. 라모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도중 제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잊혀서는 안 될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을 무시하거나 무례한 언급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사과와는 별개로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라모가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업체인 스타벅스의 고위 임원직을 맡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스타벅스의 애국 마케팅이 스타벅스 본사 내 고위 임원의 망언과 엇박자를 내며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는 장학금 전달식과 관련해 "뜻깊은 기부에 동참해준 소비자와 파트너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독립의 뜻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사이에서는 스타벅스의 마케팅이 정말 '독립의 뜻을 되새기'려면 말뿐인 사과와 광복절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 진실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