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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임직원들이 후배들로부터 젊은 감각과 아이디어·트렌드를 배우는 역(逆) 멘토링 프로그램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운영해 눈길이다.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리버스 멘토링은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의 반대 개념이다.
신입사원을 비롯한 젊은 직원들이 중심이 돼 선배들에게 급변하는 사회 트렌드와 이슈, 유행 소재, SNS, IT 지식 등을 코칭하고, 이를 통해 전 구성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을 도모키 위한 프로그램이다.
1999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감각을 구비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제도는 IBM, 마스터카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명품 브랜드 구찌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기업들로 확산됐다.
최근엔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이 익숙하고, 이메일보다 메신저와 SNS가 익숙한 '모모세대(More Mobile Generation)'를 중심으로 기업이 변화를 읽는 전략적 대안이자 쌍방향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올2 분기 IoT 사업 부문에서 가장 먼저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낮 시간을 활용해 격주로 사원, 선임(대리·과장) 직원들이 책임(차장·부장)과 리더(팀장 이상)들을 대상으로 최근 유행 흐름, 유용한 정보 등을 설명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편안하게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5월 첫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 알아보고 해당 공간의 콘텐츠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 명소로 꼽힌 곳은 익선동 한옥마을과 성수동 수제화거리였다. 에어비엔비 파티룸과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도 인기 장소로 선정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책임(부장)급 한 직원은 "20대가 흔히들 많이 가는 곳은 으레 강남이나 홍대 근처일 줄 알았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장소가 나왔다"며 "이런 곳들이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니 앞으로 마케팅 등에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알아두면 유용한 앱(App) 사용법'과 '자유여행 A to Z'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젊은 층의 모바일 이용행태와 휴가계획 팁 등을 공유한다는 취지였다.
'알아두면 유용한 앱 사용법'의 멘토로 나섰던 한수연 선임은 "2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과 활용법을 설명하자, 시니어 직원들도 스스로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앱 서비스를 공유하는 정보 교류의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다"며 "아무래도 업무 얘기보다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소통도 더 잘 되고 서로에게 유익한 자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리버스 멘토링은 수평문화를 만들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후배간 정보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구성원들이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