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인수 업체로 여겨졌던 CJ헬로, 딜라이브 실사 등 M&A 직접 나서몸집 불린 후 '4이통 추진-몸값 올리기'?… 이통사 셈법 복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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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이통사들의 피인수 대상으로 여겨졌던 CJ헬로가 최근 딜라이브 인수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이통사들의 M&A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이통사들이 눈독을 들여왔던 케이블 업계 점유율 1, 3위 업체들을 모두 잃어, 방송통신 융합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최근 딜라이브에 대한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CJ헬로 역시 딜라이브의 유료 가입자 수와 시설 등에 대한 평가를 마친 뒤 내부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실사를 한다고 해서 인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소식에 이통사들의 머리 속은 상당히 복잡해진 모습이다.

    그동안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최근 CJ E&M과의 합병을 확정, 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해 이통사와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는데, 피인수 업체로 여겨졌던 CJ헬로가 인수 주체로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은 예상치 못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케이블TV 매출이 IPTV에 처음으로 역전당하는 등 케이블 업계의 불황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는 점도 CJ헬로가 4이통보다 이통사와 M&A를 택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었다.

    특히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시, 차선책 여겨졌던 딜라이브도 잃을 수 있어 이통사들의 데미지는 더욱 커진다.

    달라이브는 케이블 업계 점유율 3위의 기업이지만, 태광그룹이 케이블업계 2위인 티브로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매각 계획이 없는 점에서 CJ헬로 다음으로 큰 가입자를 확보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딜라이브는 지난 2016년 6월 미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회사인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출시해, 넷플릭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수치적으로도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로, 딜라이브(점유율 6.6%)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17.02%를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뛰어 넘을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CJ헬로를 또 다시 놓칠 경우 LG유플러스에 밀리지 않기 위해 딜라이브와의 협상을 필수로 여겨왔다.

    KT는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포함해 30.4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45%까지 치솓아 독과점 이슈가 거세게 일 수 있는 만큼 딜라이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차였다.

    합산규제가 없어져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지만,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반대파들의 거센 M&A 반대 여론 및 합산규제 연장에 대한 이슈가 확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CJ헬로-딜라이브'간 접촉으로 양사가 인수합병을 하게된다면 이통사들의 머리속은 더욱 복잡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로 몸집을 불린 후 제 4이통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향후 유료방송 시장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