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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SPA 시장… 'K2·이랜드' 토종 패션업체도 영토확장

글로벌 브랜드 상륙에 긴장

입력 2018-08-29 10:57 | 수정 2018-08-29 22:27

▲ 미쏘맨 론칭ⓒ이랜드

본격적인 패션업계의 성수기인 하반기를 맞아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의 판이 커지고 있다.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글로벌 SPA브랜드가 잇달아 론칭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SPA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 단계를 축소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빠르게 회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은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는 국내 매장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점할 예정이다. 총 1388㎡(420평) 규모로, 남성·여성·키즈 등과 함께 국내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라인을 전개한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GU는 2006년 일본에서 시작해 990엔 청바지와 가우초 바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유니클로 보다 20~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패션 시장에 또 한번 가격 파괴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앞서 유럽 SPA브랜드 할란앤홀든도 지난 2월  스타필드 하남 2층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6월에는 코엑스점을 열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할란앤홀든은 런던에 본사를 두고 유럽의 다양한 감성을 담는 브랜드다.

이에 맞서 국내 SPA브랜드는 유통채널 확대·제품 차별화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랜드 스파오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의 폭이 넓히기 위해 콜라보레이션(협업) 라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배우 김혜자와 협업해 경쟁사 대비 30~50% 낮은 가격대인 '혜자템'을 선보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매장(코엑스몰점, 인천 스퀘어원점, AK 수원점 등)에서 오피스룩 상품 비중을 80% 늘려 20~30대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 초부터 전용 판매 구역을 별도로 구성한 해당 매장들은 전체 매출대비 오피스룩 상품이 타 상권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이어지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 K2코리아는 SPA사업을 염두에 두고 TF팀을 구성, 시장조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영훈 사장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로 사업 타당성 분석을 마치고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는 캐주얼웨어로부터 아웃도어까지 아우르는 토털 패션으로 거듭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의 미쏘도 올초 남성 버전 '미쏘맨'을 론칭했다. 미쏘맨은 20~30대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룩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미쏘맨은 현재 강남역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정식 론칭보다 시장 테스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의 이같은 흐름은 불황 속에서도 SPA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조2000억원에서 2014년 3조4000억원으로 불과 4년여 만에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3조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국내 패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9%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이 SPA브랜드를 주축으로 하는 치열한 전쟁터로 변모하고 있는 분위기"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중장기 비전을 갖고 각각의 포지셔닝에 맞게 브랜드를 키워 나가는 노력들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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