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 분양물량 9402가구… "지방 미분양 증가에 물량조절"정부 규제 강화에, 하반기 입주물량 부담까지… "청약 성적 장담 못해"
  • ▲ 최근 5년간 9월 아파트 분양물량ⓒ리얼투데이
    ▲ 최근 5년간 9월 아파트 분양물량ⓒ리얼투데이

    폭염이 끝나고 가을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아파트 분양 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떨어지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이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9402가구(임대 포함 일반분양)로, 최근 5년간 9월 분양 물량중 가장 적은 수치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2014년 1만5510가구에 비해서도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2015년(2만3132가구)과 비교하면 40%밖에 안 된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분양 급감이 눈에 띤다. 지난해 9월 수도권에서 6194가구가 분양됐지만 올해는 1810가구에 불과해 '반의 반 토막'이 났다. 지방 역시 1만383가구에서 올해 7592가구로 줄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매수세 감소와 올 하반기 입주물량 부담까지 겹치면서 청약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며 "건설사들도 서울이나 지방 대도시 등 될만한 곳에만 분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방의 경우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충북 옥천군에서 분양한 '충북 이안 옥천 장야아파트'는 총 131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청약신청이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는 것도 건설사로선 부담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지난 7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6만3132가구로 전달(6만2050가구)에 비해 1.7% 증가했다. 이중 지방이 5만430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한 달 전(5만2542가구)보다 3.3% 늘었다.

    일부 지자체들이 정부에 미분양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서울 집값 잡는데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히려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신도시를 개발해 수십만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 주택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