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바이오 투자 성공 열쇠 '플랫폼 기술'이 좌우

복용 편의성 및 효능 높여 경쟁력… 한미약품 기술수출의 원천펩트론·레고켐바이오·앱클론 등 주목… 다양한 임상 진행

입력 2018-09-06 15:18 | 수정 2018-09-06 15:38

바이오기업에 대한 거품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의 가치를 평가할 기준으로 신약 플랫폼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기술은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효능을 높이는 원천기술을 의미한다.

플랫폼 기술로 주목받은 대표적인 회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단점인 짧은 반감기를 늘려 약효를 지속시키고 편의성을 높인 '랩스커버리', 주사제형을 경구형 제제로 변경하는 '오라스커버리' 기술 등을 적용한 신약 물질을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바이오벤처들 가운데도 펩트론, 레고켐바이오, 앱클론 등이 혁신기술을 보유해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펩트론은 약효의 지속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스마트 데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약물을 액체화시켜서 분사할때 열풍으로 건조하면 미립구가 형성되는 원리다.

미립구 형태로 개발된 지속형 제제는 크기가 큰 미립구 때문에 큰 주사바늘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사용에 걸림돌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펩트론의 기술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펩트론은 스마트 데포를 적용한 신약부터 서방형의 복제약(제네릭)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GLP-1(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의 서방형 제제를 개발해 당뇨병을 대상으로 주 1회 혹은 2주 1회 지속형으로 유한양행과 국내 판권계을 체결,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국내 임상 3상과 해외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인 ADC(항체·약물 복합체) 기술은 항체와 약물이 연결된 부위가 잘 떨어지지 않게 해 혈중 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후보물질들을 글로벌제약사들과 공동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와 ADC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미 ADC 기술을 적용한 유방암·위암 등 치료제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케다와의 공동 개발에서는 새로운 질환과 항체를 타깃으로 ADC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올해에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ADC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믈질특허 확보를 통해 ADC의 글로벌 사업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앱클론은 네스트, 어피맵, CAR-T 등 3개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스트는 신규 에피톱(항체가 달라붙는 질환 단백질 부위)을 발굴하는 기술로 앱클론은 로슈의 '퍼제타' 대비 우수한 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앱클론은 지난 5월 유한양행에 면역항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총 2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현재 유한양행과 총 4건의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 중이다.

또 지난달에는 GC녹십자랩셀과 CAR-자연살해(NK, Natural Killer) 세포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CAR-NK 항암면역세포치료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 중 암세포만 구별해 공격하는 NK세포에 암세포에만 결합하도록 조작된 CAR 단백질을 발현시켜 NK세포의 암 살상력을 증가시키는 차세대 세포치료제다.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의 핵심이 되는 기술이 앱클론이 보유한 네스트 플랫폼 기술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약개발의 실패 위험성은 있지만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회사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패의 리스크가 다소 경감될 수 있다"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정은 기자 jeson@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