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분양 물량 9402가구 그쳐… 최근 5년내 최저 수준정부 공공택지 공급 감소에 서울 정비사업 진출 난항 '이중고' 허덕
  • ▲ 인천 송도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 DB
    ▲ 인천 송도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 DB
    "건물 지을 땅은 점점 없어지고 서울시내 재건축 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이 쥐고 있다보니 지난해부터 공급물량이 줄고 있습니다. 신규 택지 공급지는 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많이 위축된 것 같아요." (중견건설 A사 관계자)

    중견건설사를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진입은 쉽지 않고 지방은 수요가 없다보니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양새다.

    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임대를 포함한 일반분양 기준 총  9402가구다. 최근 5년간 9월 분양 물량 중 가장 적은 수치로, 이 기간 평균 9월 분양 물량인 1만546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이미 침체가 시작된 지방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 물량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서울은 44.5%(654가구), 수도권 70.8%(4384가구), 지방 26.9%(2791가구) 각각 감소했다.

    택지지구의 경우 2014년 이후 정부의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대규모 신도시 조성을 중단한다고 발표할 당시부터 택지 공급 부족에 따른 분양 실적 악화가 우려됐다"며 "추석 연휴로 이달 분양 일정을 잡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발표하는 지난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8.8을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난 6~7월에도 각각 57.1, 68.3을 기록하는 등 주택사업자의 체감 분양경기는 3개월째 '늪'에 빠져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은 "서울의 예상 분양율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90%대를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60~70%대에 머물고 있어 신규 분양사업장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