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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택배업계가 일제히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각 업체는 선물 등 급증하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통상 명절 2~3주 전부터를 특수기로 정하고 배송인력과 차량을 추가 투입한다.
각 사는 올 추석 물량이 지난해 대비 20~2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전 약 2주동안 택배 상위 3사를 포함한 업계 전체는 최대 2억 상자(각 사 일 최대 물량 기준)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명절 물동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엔 유통업계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선물의 종류도 다양해져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약 5주간 특수기에 돌입한다. 택배 시장 내 약 50%의 점유율을 가진 CJ는 올 추석 물량이 지난해 대비 약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CJ는 본사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전국 물동량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터미널과 택배 차량 등 시설과 장비를 사전 점검하고 배송 인력을 추가로 투입한다. 콜센터 상담원 등 고객 응대 인력도 20% 증원할 계획이다.
CJ는 특히 택배 자동분류기인 ‘휠소터(Wheel Sorter)’를 이번 특수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휠소터는 소형 레일과 스캐너로 이뤄진 장치로, 수작업 없이 택배 상자를 지역별로 분류할 수 있는 장비다. 해당 장치는 지역 터미널 80%에 달하는 140여 곳에 설치돼있다.
한진도 1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를 추석 특수기로 정했다. 한진은 올 추석 물량이 전년과 비교해 약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본사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배송인력과 차량 추가 투입, 본사인력 파견을 진행한다.
한진은 이번 기간 동안 일 평균 160만, 최대 190만 상자의 택배를 나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은 농협과의 MOU를 통해 지역 농산물 택배를 담당하고 있어 관련 물량도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0일부터 이달 21일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운영한다. 롯데글로벌은 명절 물량이 12일부터 크게 증가해 18일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추석에 예상한 일평균 물량은 155만, 최대 물량은 217만 상자다.
롯데글로벌도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물동량을 살필 계획이다. 전국 1000여 곳의 대리점에 2000여 대의 택배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본사 직원 500여 명도 파견한다. 물류센터 분류인력과 콜센터 상담원도 각각 60% 증원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소용량 제품이 늘어 물동량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 사가 지난해 대비 약 20~25%대의 물량 확대를 예측하고 있다"면서 "일정에 맞춘 차질 없는 배송을 위해 각 사 접수 마감 일정 등을 사전에 확인하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