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예측 불가 등 영향
  •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에 나서는 수험생 가운데 재수 등 N수생의 규모가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뉴시스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에 나서는 수험생 가운데 재수 등 N수생의 규모가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뉴시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가운데 고교 졸업생의 응시 규모가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쉬운 수능 출제 기조·상위 대학 진학 기대감 등으로 재수 등 N수생의 재도전이 꾸준히 늘어났지만, 수시 확대·난이도 예측 어려움 등이 응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1월15일 시행되는 2019학년도 수능에는 59만4924명이 응시 원서를 접수했고 이중 고교 재학생은 44만8111명, 졸업생은 13만5482명,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1331명으로 집계됐다.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며 출생 인구가 이전보다 증가했던 2000년생이 올해 수능을 치르면서 고교생 응시자는 전년도 대비 3237명 늘어났다. 이와 달리 N수생 응시자 수는 감소했다.

    쉬운 출제 기조 등으로 N수생은 수능 재도전은 2014학년도 12만7634명, 2015학년도 13만1539명, 2016학년도 13만6090명으로 매해 늘어나다가 2017학년도에는 13만5120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어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13만7532명으로 증가했지만 2019학년도 시험은 2017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2017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 영역 통합형 시행·한국사 필수 과목 지정 등으로 N수생 지원이 다소 감소했다. 반면 올해 수능은 전년도 시험 체제과 동일하다.

    N수생 13만명선은 유지했지만, 응시 인원이 줄어든 것은 상위 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난이도 예측에 대한 어려움·수시모집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 198개교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년도 25만8920명에서 26만4691명으로 늘어났으며 비율은 2.2%포인트 상승한 76.2%를 기록했다.

    수시 확대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은 23.8%로 전년도(26.3)보다 하락했다. N수생이 노리는 정시모집의 선발 비중 축소가 수능 응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난이도 적응에 대한 부분도 다소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지난 수능 6월 모의평가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된 반면, 9월 모평은 6월 모평보다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평을 통한 올해 수능 난이도 예측이 다소 어려워진 상황 역시 N수생 수능 응시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올해 수능에서 고교 졸업생의 접수인원은 다소 감소했다. 정시 비율이 23.8%에 불과하다. 지난 수능 6월 모평이 대체로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졸업생의 재도전 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올해 수능은 N수생이 13만명 이상을 유지했지만, 응시 인원이 줄어들면서 재도전에 나서지 않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정시가 아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재수생이라면 작년 입시에서 1단계를 통과했거나, 예비합격 번호를 받았다면 학종 응시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6월 모평은 어려웠고, 9월 모평은 이전 모의고사보다 쉬웠다. 난이도가 들쑥날쑥하니깐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