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천억 규모 '도남동 옛 신아sb조선소 재생사업' 추진인근 지역 동시 개발… 1만2000여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박상우 사장 "신도시 넘어 낡은 도시 되살리는 회사로 거듭날 터"
  • 경남 통영시 도남동 신아sb조선소 현재 모습. 골리앗 크레인 한 대와 배를 만들던 구조물들만 놓여 있다.ⓒ송학주 기자
    ▲ 경남 통영시 도남동 신아sb조선소 현재 모습. 골리앗 크레인 한 대와 배를 만들던 구조물들만 놓여 있다.ⓒ송학주 기자

    "(통영은) 바다도 아름답고 접근성이 좋아 전남 여수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단순히 미술관 하나, 멋진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통영이 가진 자산들의 '화룡점청(畵龍點睛)'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일 경남 통영시 도남동 신아sb조선소 본관에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을 설명하며 통영을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H가 신도시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낡은 도시를 되살리는 일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전 세계에 내놓고 싶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사업'은 조선업 침체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통영을 글로벌 관광·문화·해양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LH는 지난 4월 토지 매입, 7월말 경상남도, 통영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아sb조선소 부지에 수변 문화복합시설, 창업지원센터, 신산업 업무복합시설, 새로운 인구 유입이 가능한 수변휴양시설, 상업 및 관광숙박시설 등을 계획해 흉물이었던 폐조선소를 통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신아sb조선소 과거 모습ⓒLH 제공
    ▲ 신아sb조선소 과거 모습ⓒLH 제공

    ◇5000여명 근무하던 산업현장이 도시의 흉물로…

    실제 신아sb조선소 부지에는 현재 골리앗 크레인 한 대와 배를 만들던 구조물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조선경기가 호황이던 10여년전만 해도 5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던 곳이라는 설명이 믿기지 않았다.

    신아sb조선소는 수주잔량 기준 세계 16위에 오른 통영 경제의 버팀목이었지만 조선 경기 불황이 닥치면서 2014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그 이듬해 파산했다. 이로 인해 실직자 4000여명이 발생했고 조선소 인근 상권은 침체되고 방치된 폐조선소는 지역의 흉물로 변했다.

    이번에 공개된 마스터플랜은 통영 재생사업의 밑그림으로, 독일 유명 설계사 Henn GmbH(헨 게엠베하)가 참여한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구범서 LH 국책사업기획처 단장은 "지역의 많은 문화 예술 관광 요소를 한데 묶어 통영의 문화예술 관광 벨트를 만들겠다"며 "인근 미륵산 녹지와 연계한 그린네트워크와 통영 앞바다와 어우러지는 블루네트워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조감도ⓒLH 제공
    ▲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조감도ⓒLH 제공

    ◇총 사업비 1조1000억원… 5년 뒤 통영의 모습 관심 집중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유일한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신아sb조선소를 포함한 인근 51만㎡ 지역을 개발해 1만2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명소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통영의 공예와 예술 등 전통적인 12공방을 모티브로 하는 '12개 학교'을 설치해 통영을 포함한 경남지역 전체의 경제 재생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12개 학교는 배 제작, 음악, 장인공방, 관광창업, 바다요리 등 통영만의 전통을 재탄생시켜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 교육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기존 조선소 본관과 별관 건물을 활용해 실직자 등의 창업 및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과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관, 돌봄센터 등의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연내 착공한다는 게 LH의 계획이다. 또 3기의 도크와 창고, 크레인 등은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특히 200톤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은 이곳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상설 영화제, 상설 음악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홍택 LH 국책사업기획처 차장은 "통영이 낳은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은 물론 통영케이블카, 통영국제음악당 등 문화·예술요소를 묶어 통영 예술·관광 벨트를 만들어보자는게 저희 구상"이라며 "부지만 매입하려다 골리앗 크레인을 상징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재매입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개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어 2020년 하반기 단지조성공사를 착공해 2023년 단지조성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